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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는 앉아, 기다려, 손, 코 정도의 개인기를 할 수 있는데요! 사실 더 많은 개인기를 가르쳐 볼까 했는데, 달래가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더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열 가지, 스무 가지 개인기를 척척 해내는 강아지들이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우리 달래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내 욕심으로 아이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멈추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제 질문을 그대로 주제로 삼았습니다. 기본 명령어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스트레스 없이 훈련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요즘 화제인 사운드 버튼(말하는 버튼) 훈련까지 정리했습니다.

1. 기본 명령어 훈련하기
먼저, 명령어는 '짧고 굵게'
훈련의 기본 원칙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앉아", "기다려", "이리와"처럼 짧고 굵은 명령어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게 있어요. 가족 모두가 동일한 명령어를 사용하고 일관된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앞선 이름 훈련 글에서도 강조했지만, 아빠는 "앉아", 엄마는 "앉아봐", 아이는 "앉아볼래?"라고 하면 강아지는 세 개의 다른 소리를 듣습니다. 훈련이 안 되는 게 아니라 말이 통일되지 않은 것이죠.
명령어별 가르치는 법
| 명령어 | 방법 |
|---|---|
| 앉아 | 간식을 코앞에서 머리 위로 들어 올림 → 자연스럽게 앉으면 "앉아" + 칭찬·보상 |
| 엎드려 | 간식을 코앞에서 비스듬히 아래로 천천히 이동 → 엎드리는 순간 "엎드려" + 보상 |
| 기다려 | 손바닥을 얼굴 앞에 펴 보이며 "기다려" → 몇 초 성공하면 보상 → 한 발 물러서기 → 거리·시간 늘리기 |
| 이리와 | 목줄을 착용한 상태에서 1m 정도 떨어져 "이리와" → 다가오면 칭찬·보상 |
여기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앉아'를 가르친다고 허리를 힘으로 눌러 앉히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세게 누르면 강아지는 그 힘에 대항하듯 오히려 허리에 힘을 주어 저항하게 됩니다. 힘으로 앉히지 말고, 스스로 앉도록 힌트를 주는 것이 핵심이에요.
'기다려'에는 요령이 하나 더 있습니다. 훈련이 끝나면 "이제 됐어" 같은 해제 신호를 정해 말해주는 것입니다. 시작만 있고 끝이 없으면 아이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몰라 불안해집니다.
2. 스트레스 없이 훈련하는 방법
문제는 훈련이 아니라 '방식과 양'입니다
훈련 자체가 스트레스인 것이 아니라, 잘못된 방식과 과한 양이 스트레스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적절한 훈련은 두뇌를 자극해 지루함을 덜어주는 활동이 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권하는 원칙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하루 5~10분씩 짧게 — 너무 오래 하면 지루함을 느껴 집중력을 잃습니다. 특히 어린 강아지는 집중력이 짧습니다
- 긍정 강화만 사용 —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고 화내거나 혼내는 것은 훈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 아이 속도에 맞추기 — 아직 이해하지 못했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집니다
- 간식 의존도 낮추기 — 처음엔 간식을 쓰되, 익숙해지면 말과 몸짓으로 대체해 갑니다
- 실패는 다음 기회로 — 안 되는 날은 그냥 접습니다
여기에 제가 지키는 것을 하나 더하자면, 성공했을 때 끝내기입니다. 잘 되는 김에 한 번 더, 한 번 더 하다 보면 결국 실패로 마무리하게 되거든요. 아이 기억에는 마지막 장면이 남습니다. 잘한 순간에 크게 칭찬하고 끝내면, 다음 훈련 시간을 기다리게 됩니다.
간식 칼로리도 계산에 넣으세요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훈련용 간식은 하루 총 섭취 열량에 포함해야 합니다. 훈련 중 간식을 많이 먹었다면 그다음 간식양을 그만큼 줄여주는 것이 맞습니다. 앞선 슬개골 글에서 다뤘듯 체중 증가는 관절에 직접 부담이 되니까요.
그리고 달래처럼 이미 몇 가지를 할 줄 아는 아이라면, 명령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보다 이미 아는 것을 다양한 상황에서 되게 만드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집 거실에서만 되는 '기다려'는 정작 필요한 순간, 이를테면 문이 열렸을 때나 산책 중 위험한 상황에서는 소용이 없거든요. 같은 명령어를 다른 장소, 다른 소음, 다른 사람 앞에서 연습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새 개인기를 배우는 것보다 부담도 적고요.
3. 사운드 버튼(말하는 버튼) 훈련
정말 개가 단어를 이해할까
요즘 SNS에서 강아지가 버튼을 눌러 보호자와 대화하는 영상을 자주 보셨을 겁니다. 누르면 녹음된 단어가 나오는 사운드 버튼인데요. 저도 처음엔 '우연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연구가 있었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비교인지 연구실 페데리코 로사노 교수팀이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인데요. 연구팀은 전국 30곳의 반려견 가정을 직접 방문해 버튼 반응을 테스트하고, 추가로 29명의 보호자에게 원격으로 실험을 진행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사운드보드 훈련을 받은 개들이 '놀다', '밖에' 같은 단어를 이해하고 맥락에 맞춰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스텔라라는 강아지입니다. 보호자가 직접 만든 사운드 버튼으로 훈련했는데, 생후 8주에 시작해 29개의 단어를 익혔다고 해요. 흥미로운 건 보호자의 직업입니다. 말이나 글로 소통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보조 도구로 의사를 표현하도록 돕는 일을 하는 분이었고, 그 전문성을 반려견 훈련에 접목한 것이 비결이었습니다.
어떻게 가르칠까 — 핵심은 '연결 짓기'
스텔라의 보호자가 말한 훈련의 관건은 이것입니다. 단어와 사물, 혹은 단어와 행위 사이에 연결점이 있다는 것을 개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 우리가 '개'라는 단어를 들으면 실제 개의 존재를 떠올리듯, 강아지도 그 연결을 학습하게 하는 거죠.
그래서 방법은 앞서 다룬 명령어 훈련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① 버튼 하나로 시작합니다. 가장 좋은 건 '산책'이나 '밖에'처럼 아이가 확실히 좋아하고 결과가 분명한 단어입니다.
② 보호자가 그 행동을 할 때마다 버튼을 눌러 들려줍니다. 산책 나가기 직전에 '밖에' 버튼을 누르는 식이죠.
③ 아이가 우연히라도 버튼을 누르면 즉시 그 행동을 실행해 줍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눌렀는데 아무 일도 없으면 연결이 생기지 않아요.
④ 반드시 하나가 확실해진 뒤에 다음 버튼을 추가합니다. 한 번에 여러개의 버튼을 사용하면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이 훈련은 보호자의 일관성과 시간이 상당히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강아지가 스텔라처럼 29개 단어를 익히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이걸 '똑똑한 개 만들기'로 접근하기보다, 아이가 원하는 걸 표현할 통로를 하나 더 만들어 주는 일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부담 없이, 반려견이 흥미를 가질 때만 하면 됩니다.
마치며
저는 앞으로 달래의 훈련을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개인기 개수를 늘리는 데 욕심내지 않고, 하루 5분쯤 달래가 즐거워하는 만큼만. 그리고 이미 아는 '앉아'와 '기다려'를 여러 장소에서 되게 만드는 쪽에 시간을 쓰려 합니다. 언젠가 정말 위험한 순간에 그 한마디가 달래를 멈춰 세울 수 있도록요.
훈련의 목적은 잘하는 강아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서로 알아듣는 사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명령어 훈련에 관해 고민하는 견주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반려견 분리불안 교육법 유기견분리불안
달래와 함께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뭐였냐 묻는다면 바로 이 분리불안을 꼽을 것 같습니다. 달래는 분리불안이 없는 듯하면서도 있는 것 조용하고 착한 강아지이거든요. 저희 부부가 출근이
yulidea.com
참고 자료 (출처)
- 바잇미 — 짧고 굵은 명령어, 가족 모두 동일한 명령어와 일관된 태도, 어린 강아지의 짧은 집중력 (biteme.co.kr)
- 로얄캐닌 코리아 — '앉아'·'기다려' 단계별 방법, 거리와 시간 늘리기, 간식을 하루 총 열량에 포함 (royalcanin.com)
- 노트펫 — '엎드려'·'이리와' 훈련 단계, 명령과 동작을 연결시키는 방법 (brunch.co.kr)
- 다음 뉴스(반려견 훈련) — 힘으로 앉히면 저항하게 되는 이유, '기다려' 후 해제 단어의 필요성 (v.daum.net)
- 포비스토리 — 하루 5~10분 짧은 반복, 부정적 반응 금지와 긍정 강화, 간식 의존도 낮추기 (pobystory.com)
- 사이언스타임즈 — UCSD 로사노 교수팀의 PLoS ONE 연구, 30가정 방문 및 29명 원격 실험 결과 (sciencetimes.co.kr)
- 한국일보 — 스텔라 사례(생후 8주 시작, 29개 단어), 단어와 사물·행위를 연결 짓는 훈련 원리 (hankookilbo.com)
본문 중 달래와 관련된 내용은 글쓴이의 직접 경험입니다. 훈련 속도와 적합한 방식은 반려견의 나이·성격·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며, 훈련 중 심한 회피나 불안 반응이 반복된다면 반려견 행동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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