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달래를 입양해서 첫 검진을 받았을 때, 수의사 선생님이 심장이 아주 튼튼하다고 하셨는데요! 보호소 생활을 했는데도 심장이 건강해서 정말 다행이었죠.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데요. 왜냐? 심장사상충은 지금 건강해도 언제든 걸릴 수 있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달래는 실외배변을 하고 바깥 냄새 맡는 걸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아이라, 모기나 진드기에 노출될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달마다 목뒤에 바르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꾸준히 발라주고 있습니다.

이 글에는 심장사상충이 어떤 병인지, 왜 예방이 중요한지, 걸렸을 때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의 차이까지 정리했습니다.

심장사상충 약을 발랐을 때는 햝지 않게 주의!

1. 심장사상충이란 무엇인가

모기가 옮기는, 심장에 사는 실 같은 기생충

심장사상충(Dirofilaria immitis)은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 회충입니다. 작은 실처럼 생겨서 '사상충(絲狀蟲)'이라 불립니다. 이름은 심장사상충이지만, 성충은 심장뿐 아니라 폐동맥과 폐혈관에도 자리 잡아 폐 조직에 손상을 줍니다. 심하게 감염되면 성충이 우심에서 대정맥까지 퍼지고, 결국 울혈성 심부전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동물의 피를 모기가 빨고, 그 모기가 다시 다른 강아지를 물면 유충이 몸속으로 들어옵니다. 이 유충은 약 6개월에 걸쳐 성충으로 자라 심장에 자리를 잡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빨간집모기, 중국얼룩날개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이 모기 종류를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초기엔 증상이 없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심장사상충의 가장 무서운 점은 초기에 이렇다 할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증상은 감염 기간이 아니라 염증의 정도에 따라 나타나기 때문에, 보호자가 눈치챘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감염 정도를 4단계로 나눕니다.

단계 주요 증상
1기 무증상 또는 아주 약한 증상
2기 기침, 식욕 감소, 활동성 저하
3기 심한 기침, 빈혈, 복수, 졸도, 호흡곤란, 뚜렷한 체중 감소
4기 빈혈, 혈뇨, 활동감소, 혼수, 황달 등. 대정맥증후군(혈색소뇨 등) + 3기 증상. 생명 위독

 

2. 예방이 중요한 이유와 주의해야 할 강아지

'예방약'은 사실 '유충 구제약'입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오해를 하나 짚고 싶습니다. 많은 분이 예방약을 맞으면 모기에 안 물리거나 감염 자체가 막힌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백신이 아닙니다. 정확히는, 모기에 물려 이미 몸에 들어온 유충을, 성충으로 자라기 전에 죽이는 '구충제'입니다.

이 원리를 알면 왜 매달 거르지 않고 투약해야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유충은 약 6개월에 걸쳐 성충이 되는데, 예방약은 그 사이의 유충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 달이라도 건너뛰면 그 사이 들어온 유충이 계속 자라, 나중엔 약으로 못 잡는 성충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즉 예방약의 핵심은 '꾸준함'입니다. 참고로 예전엔 "겨울엔 모기가 없으니 쉰다"고들 했지만, 평균 기온 상승으로 겨울에도 모기가 생존해 연중 투약을 권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조심해야 할 강아지

모든 강아지가 예방 대상이지만, 특히 신경 써야 할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달래처럼 산책과 실외 활동이 잦은 강아지입니다. 바깥에서 냄새를 맡고 풀숲을 다니는 시간이 길수록 모기에 물릴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마당에서 지내는 외부 견이나, 모기가 많은 지역에 사는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달래에게 매달 예방약을 거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달래는 산책이 삶의 낙인 아이라, 모기 노출을 피할 수가 없거든요. "우리 아이는 실내견이라 괜찮다"는 생각도 위험합니다. 모기는 언제든 집 안으로 들어오니까요. 산책을 즐기는 아이일수록 예방은 더 철저해야 한다는 것! 

 

3. 치료법과 예방약 종류 (바르는 약 vs 먹는 약)

걸리면 — 치료는 길고 위험하다

예방을 강조하는 이유는, 일단 성충이 자리 잡으면 치료가 길고 위험하고 비용도 크기 때문입니다.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 기준의 표준 치료(Fast Kill)는 대략 이렇게 진행됩니다.

  • 사전 치료(약 2개월) — 유충 구제약과 함께, 성충에 붙어사는 세균(울바키아)을 없애는 항생제(독시사이클린)를 복용
  • 성충 사멸 주사(멜라소민) — 사전 치료 후 성충을 죽이는 주사를 수차례에 걸쳐 맞음
  • 철저한 운동 제한 — 죽은 성충 조각이 혈관을 막는 혈전(색전증)이 가장 위험. 그래서 치료 기간 내내 안정이 필수

4기(대정맥증후군)까지 진행되면 경정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성충을 직접 꺼내는 수술적 처치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예방약을 저용량으로 오래 써서 서서히 잡는 'Slow Kill' 방식도 있지만, 미국심장사상충학회는 이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감염이 확인되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식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바르는 약 vs 먹는 약 — 무엇이 다를까

예방약은 크게 목뒤에 바르는 스팟온(Spot-on)먹는 경구약 두 가지입니다. 핵심부터 말하면, 심장사상충 예방 효과 자체는 둘 다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는 '부가 기능'과 '편의성'에 있습니다.

구분 바르는 약 (스팟온) 먹는 약 (경구)
기생충 범위 내·외부 기생충 동시(진드기·벼룩까지) 내부 기생충 위주(외부 효과 없음)
장점 약 거부하는 아이도 간편, 외부 구충 병행 피부 자극 없음, 목욕 영향 적음
단점 피부 자극 가능, 도포 후 관리 필요 외부 기생충 약 별도 필요, 기호성 문제

저는 달래에게 바르는 약을 선택했습니다. 산책을 자주 해서 진드기·벼룩까지 함께 막아주는 게 유리하고, 무엇보다 입맛 까다로운 달래가 약을 거부할 걱정이 없기 때문이죠! 심장사상충 약은 동물의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약이든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여 체중·건강·견종에 맞게 골라야 합니다. 예방약 성분(이버멕틴 등)은 극소량이라 건강한 개엔 안전하지만, 콜리 계열 등 일부 견종은 민감할 수 있고, 용량을 임의로 조절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그리고 감염 여부를 모른 채 예방약을 투여하면 위험할 수 있어, 투약 전 반드시 감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 외 예방법

지난 글에서 추천해드렸던 벌레 기피제벌레 퇴치 클립도 모기 물림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벌레 기피제를 반려견에게 뿌리는 것이 걱정된다면 벌레퇴치 클립을 하네스나 목줄에 부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름 산책에는 선택보다는 필수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마치며

심장사상충은 "걸린 뒤 치료하는 병이 아니라, 반드시 예방하는 병"이라는 어느 수의사님의 말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치료는 길고 위험하지만, 예방은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니까요.

산책을 사랑하는 아이일수록, 그 자유를 지켜주는 건 보호자의 꾸준함입니다. 매달 같은 날짜를 정해 알람을 맞춰두는 것, 그 작은 습관이 우리 아이의 심장을 지킵니다.

무더운 여름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 자료 (출처)

  • 위키백과 — 심장사상충의 정의, 감염 경로, 폐동맥 기생 및 울혈성 심부전 (ko.wikipedia.org)
  • 약사공론 — 예방약은 유충 구제제이며 매달 투약이 필요한 이유 (kpanews.co.kr)
  • 어바웃펫 — 바르는 약(내·외부 구제) vs 먹는 약(내부 구제)의 차이, 이버멕틴 안전성 (aboutpet.co.kr)
  • 바잇미 — 예방약 종류, 임의 용량 조절 금지 및 부작용 주의 (biteme.co.kr)
  • 나무위키 — 감염 4단계 분류, Slow Kill 비권장, macrocyclic lactone 계열 (namu.wiki)
  • 아하 수의사 답변 — 단계별 치료(사전치료·멜라소민 주사·운동제한) (a-ha.io)

본문 중 달래와 관련된 내용은 글쓴이의 직접 경험입니다. 예방약 선택·용량과 감염 시 치료는 반드시 담당 수의사와 상담해 결정하시고, 예방약 투여 전 감염 여부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2026/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